◇의왕옛날보리밥=경기 의왕에 위치한 보리밥 골목에 있는 집이다. 보리밥과 나물을 한 상 가득 내온다. 이 일대가 보리밥촌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나물 찬을 취향대로 올리고 참기름 고추장에 쓱쓱 비비면 향취가 싱그럽다.
쌈에 싸먹을 수 있도록 별도 쌈채도 내온다. 보리밥은 잘 흩어지니 성미 급한 이도 곧잘 비빈다. 입에 넣으면 아삭한 쌈과 부드러운 나물, 그리고 낱낱 흩어지는 보리 밥알의 식감이 뛰어나다. 보리의 구수한 맛이 된장찌개와도 잘 어울린다. 이 집 물김치도 자랑거리다. 고기반찬이 없어도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다. 경기 의왕시 손골길 17. 8000원.
◇팔도강산=광주 무등산 보리밥 맛집으로 소문난 팔도강산은 황송할 정도로 푸짐하다. 제철나물 찬과 장아찌, 젓갈, 김치 등을 동그란 상에 빼곡히 차려내고 여기다 돼지불고기와 계란찜 등 든든한 단백질 반찬을 곁들여 낸다.
보들보들 잘 지은 보리밥을 나물에 비벼 먹기 딱 좋도록 사발에 담아준다. 잘 섞인 보리밥을 한술 입에 떠넣으면 각각의 찬이 내는 맛의 조화를 한입에 느껴볼 수 있다. 참기름과 고추장도 별미지만 넣지 않아도 그럭저럭 간이 맞는다. 남도 상차림답게 곁들인 된장국도 허투루 낸 것이 아니다. 광주 지산유원지 인근 무등산 허리에 독채 건물로 있다. 광주 동구 지호로127번길 10-7. 보리밥 1인분 8000원.
◇형제식당=서울 회현역 인근 남대문시장에 국내에서 가장 손님이 많은 보리밥 골목이 있다. 하나같이 보리밥과 칼국수, 냉면을 판다. 주문 즉시 콩나물, 상추, 무생채 나물 등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반찬을 쓱쓱 얹어서 준다.
쌀과 보리를 반반 넣은 보리밥이 채소와 잘도 어울린다. 특이한 점은 보리밥을 주문하면 시래기 된장국과 함께 비빔냉면, 칼국수를 곁들여 내준다.(사진) 원플러스투(1+2) 시스템이다. 칼국수를 주문하면 냉면을 주고, 반대로 주문해도 그리한다. 메인과 곁들임 접시 크기가 다르다. 보리밥 맛과 가격은 거개 비슷한데 이 집 칼국수 육수가 시원하기로 소문났다. 찰밥을 주문하면 1000원을 더 받는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42-1. 7000원.
◇해물포차 남작=서울 힙지로(을지로)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식당 남작(濫酌). 낡은 인쇄골목 사이에 숨겨놓은 듯 근사한 다이닝 공간이 펼쳐진다. 그 안을 채우는 음악과 테이블 위에 오르는 음식은 더욱 힙하다. 콘셉트는 해물포차지만 그릴과 오븐, 히노키 도마 등을 갖추고 다양한 동서양 음식을 차려낸다. 생선회에서부터 한식, 일식, 이탈리안 등 식도락 향연이다.
서양식 술찜도 있는데 외양부터가 근사하다. 큼지막한 가리비와 백합 등을 화이트와인으로 자작하게 조려냈다. 다 먹고 나면 보리를 넣어 리소토를 해준다. 조개와 와인을 뭉근한 불로 끓이는 동안 진한 육수가 탱글탱글한 보리 알을 감칠맛으로 코팅한다. 마무리가 근사하다. 보리가 다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14길 16-8 1층. 2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