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김밥(서울 마포구) = 서울 마포구 상수동은 젊은이가 많이 사는 곳. 자취생들이 아침이면 바지런히 들러 김밥을 한 줄씩 챙겨가는 곳이 있다. 연우김밥은 별미 김밥으로 인기를 모으는 집. 좋은 식재료와 숙달된 솜씨로 다양하고 맛있는 김밥을 금세 쓱쓱 말아낸다. 피크닉 및 워크숍, 직장인 야구단 등이 단체 주문하는 명소다.
당근과 우엉조림, 단무지, 시금치, 햄, 계란말이 등이 들어간 연우김밥은 시그니처 메뉴다. 매운 멸치조림을 넣은 멸치김밥, 부드럽고 짭조름한 유부김밥, 명태회가 든 명태김밥, 참치김밥, 치즈김밥, 꽃나물김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여성에게 인기 높은 꽃나물김밥은 전주에서 가져온 꽃나물 무침을 잘게 썰어 넣어 담백하고도 싱그러운 맛이 난다.
◇보배김밥(경북 경주) = 성수기 하루 400∼500줄 판다는 바로 그 집이다. 경주역 근처 성동시장 내에서 이름을 날리는 집이다. 우엉김밥이 시그니처. 달콤 짭조름하게 조려낸 우엉을 김밥 가운데 듬뿍 넣어주고 아예 따로 수북이 더 얹어준다. 손에 들면 제법 묵직할 정도로 굵고 밥의 양도 상당하지만, 바삭한 김과 향긋한 우엉 향이 밥을 온통 지배하니 상관없다. 경주의 대부분 음식에 빠질 수 없는 고소한 참기름이 김밥의 맛을 완성한다.
◇통영 엄마손김밥 = 원래 통영이다가 1955년부터 1994년까지 ‘충무(忠武)시’였다. 이 지역 유명한 김밥이 있는데 이름은 여전히 ‘충무김밥’(사진)이다. 여수에서 충무를 거쳐 부산 가는 여객선이 있었는데, 배가 충무항에 들어서면 고무대야에 김밥을 잔뜩 담아 승객과 선원들에게 팔던 ‘뱃머리 김밥’에서 시작됐다. 김에는 순전히 밥만 말아내 꼬치에 꿰고, 호래기(참꼴뚜기)나 홍합을 조려 섞박지와 함께 먹는 독특한 방식이다. 중간에 소를 넣지 않으니 잘 쉬지 않아 먼 길 배 안에서 먹기 쉽고 맛도 좋았다.
강구안에 충무김밥집이 즐비하다. 죄다 원조라지만 별 상관없고 맛있는 집이 좋다. ‘엄마손김밥’이 옛날식으로 홍합과 호래기 등을 조려 판다. 서울에는 다동의 유명한 향토음식점 충무집에서 직접 운영하는 ‘충무집김밥’이 있다. 씹을수록 달고 구수한 섞박지와 쫄깃한 오징어조림과 함께 금방 말아낸 김밥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다 보면 한산 앞바다가 보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