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식 그린커리 = 더 히말라얀. 현지인이 향수에 시달리면 저절로 찾아드는 맛집. 북인도와 네팔식 퀴진을 표방하는 이곳 시그니처 커리는 팔락 파니르(palak paneer)다. 채식주의자들의 커리다.
시금치와 코티지 치즈를 넣고 푹 끓여 진한 녹색을 내는 모양새만 보면 식욕이 그다지 당기지 않지만, 부드럽고 입안에 퍼지는 그윽한 풍미가 꽤 좋다. 칼로리도 낮고 맛도 부담 없어 찾는 이가 많다. 인도를 떠나면 신호등처럼 그린, 레드, 옐로 3가지로만 구분되는 게 이상했는데 이곳은 그보다 훨씬 많은 커리를 판다. 경기 파주시 새꽃로 196. 9000원. 난 2000원.
◇터키식 양갈비 = 이스탄불 그릴. 쿠주 피르졸라(kuzu pirzola)라 불리는 양갈비 구이다. 민트와 정향, 칠리파우더 등 각종 향신료로 미리 숙성시켰다가 주문하면 숯불에 구워낸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말끔히 걷어내고 육향을 끌어올렸다.
육즙 풍부한 어린 양갈비에 살짝 매콤한 맛이 곁들여져 한 입 베어 물면 진한 풍미가 도드라진다. 샐러드와 감자튀김을 세트로 내준다. 그릴 바를 갖춘 레스토랑은 터키인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현지식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서울 마포구 백범로 152. 2만4000원.
◇이란식 커리 = 페르시안궁전. 이란인들은 페르시아 제국 시절부터 커리를 먹어왔다고 한다. 이란 출신 귀화 한국인이 운영하는 이곳은 다양한 마살라를 직접 배합해 커리를 끓이고 화덕을 설치해 닭을 굽는다.
20년 가까이 된 ‘에스닉 노포’다. 양, 닭 등의 재료와 매운맛을 따로 주문할 수 있는 커리는 인도풍, 케밥은 이란풍이다. 통닭 커리부터 요거트, 디저트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다. 양갈비 커리에 보통 맵기가 가장 인기.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6길 9. 1만5500원.
◇중국식 탄탄멘 = 탄탄면공방. 이름은 딴딴미엔(擔擔麵)으로 상당히 귀엽지만 쓰촨(四川)요리 특유의 얼얼한 양념은 강렬하다. 마라 양념에다 돼지고기를 볶아 얹어 자작한 소스에 면을 말아낸다.
땅콩기름이 들어가면서 조금 부드러워졌을 뿐, 첫 젓가락부터 자극적이다. 거의 비빔면에 가까운 쓰촨 현지식보다는 일본식 탄탄멘 스타일로 국물이 좀 더 자작하다.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6길 25 재륜빌딩. 9500원.
◇ 똠얌꿍 = 어디로가든. 가게는 작지만 아시안 퀴진을 제대로 차려 내는 집. 태국식 똠얌꿍을 한국인의 입맛에 살짝 맞춰 낸다. 탱글탱글하고 튼실한 새우가 적절한 배합의 향신료 수프 속에 잠겼다.
끝 맛만 살짝 매콤한 국물은 마음껏 떠먹어도 부담이 없어, 꽤 많은 양이지만 금세 사라진다. 수제 파니니와 감바스 알 아히요, 하몽 콘 멜론 등 서양식 메뉴도 있다. 요리주점답게 다양한 주류를 갖춰 한잔 즐기기에도 좋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현로 97-11. 2만 원.